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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한국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발효 음식으로, 집에서 직접 담가 먹으면 깊은 맛과 건강함을 동시에 챙길 수 있습니다. 특히 배추김치, 깍두기, 파김치는 재료 준비와 양념만 잘 맞추면 초보자도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김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집에서 담그기 좋은 3가지 대표 김치의 전통 레시피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계절에 따라 조절 가능한 팁도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집에서 담그는 김치 레시피 배추김치
집에서 담그는 김치 레시피 중 첫 번째인 배추김치는 한국 김치의 기본형으로, 깊은 감칠맛과 아삭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발효 음식입니다. 먼저 중간 크기 배추 2 포기를 세로로 반 갈라 겉잎 사이사이에 굵은소금을 고루 뿌립니다. 절이는 시간은 실온 기준 6시간 이상이 적당하며, 중간에 한두 번 뒤집어 소금이 균일하게 배도록 합니다. 충분히 절여진 배추는 흐르는 물에 두세 번 깨끗이 씻어 과도한 염분을 제거한 뒤 체에 엎어 30분가량 물기를 빼줍니다. 양념장은 고춧가루 1컵, 찹쌀풀 1컵(미지근하게 식힌 것), 다진 마늘 3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새우젓 2큰술, 멸치액젓 4큰술, 설탕 ½작은 술, 채 썬 무 2컵, 채 썬 당근 ½컵, 다진 쪽파 1컵을 넣고 골고루 섞어 만듭니다. 고춧가루가 찹쌀풀에 충분히 불어 매끄러운 양념이 되면, 물기 빠진 배추의 잎마다 속재료를 꼼꼼히 발라줍니다. 이때 배추 바깥 잎은 마지막에 속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감싸주듯 접어줍니다. 양념한 배추를 김치통에 단단히 눌러 차곡차곡 담고, 윗면을 남은 잎이나 비닐로 덮어 공기를 최소화합니다. 20 ~ 22 ℃ 정도의 실온에서 하룻밤에서 이틀가량 1차 발효하면 신맛과 탄산이 은은히 올라옵니다. 날씨가 더울수록 시간이 단축되므로 김치 국물이 살짝 기포를 띨 때 냉장고로 옮깁니다. 저온에서 천천히 숙성된 배추김치는 1주일 후부터 깊은 감칠맛과 시원한 뒷맛이 배어듭니다. 전통적인 풍미를 강조하고 싶다면 멸치액젓과 새우젓의 비율을 1 : 1로 늘려 감칠맛을 강화하고, 기호에 따라 청각이나 굴을 추가해 해산물 특유의 시원한 맛을 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배추김치는 잘 익은 후 썰어 먹거나, 김치찌개와 볶음밥·전·수육 보쌈에 곁들이면 배추 고유의 단맛과 양념의 풍미가 어우러져 어떤 음식과도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수육과 보쌈은 숙성 후 먹지 않고 바로 먹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깍두기
깍두기는 잘 익었을 때 특유의 시원함과 알싸한 톡 쏘는 맛이 살아나는 무김치입니다. 겨울무를 사용하면 단맛과 수분이 풍부해 더욱 아삭하고 달큼하게 완성됩니다. 먼저 잘 씻은 무 1개를 2.5 ~ 3 cm 크기의 큼직한 깍둑썰기로 자릅니다. 썰어 놓은 무에 굵은소금 2큰술과 설탕 1작은술을 넣어 고루 섞은 뒤 30분 정도 절여 수분을 빼고 단단한 식감을 살립니다. 중간에 한 번 뒤집어 간이 균일하게 배도록 합니다. 절인 무는 체에 올려 가볍게 물기를 털어줍니다. 양념장은 고춧가루 ½컵,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½작은 술, 멸치액젓 2큰술, 새우젓 1큰술, 설탕 1작은술, 찹쌀풀 또는 잘 갈아낸 찬밥물 2큰술, 잘게 썬 쪽파 ½컵을 넣고 고루 섞어 만듭니다. 고춧가루가 전분 풀에 적당히 불어 걸쭉해지면 절여 둔 무에 부어 양념이 모든 면에 고르게 묻도록 버무립니다. 이때 양념이 모자라 보이면 찹쌀풀을 1큰술 정도 추가해 농도를 맞춥니다. 양념한 무를 김치통이나 유리병에 담을 때는 통을 살짝 흔들어 빈 공간을 없애고 윗면을 꾹 눌러 공기를 최소화합니다. 실온 20 ~ 22 ℃에서 하루 정도 1차 발효하면 김치 국물에 가느다란 거품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런 뒤 냉장고로 옮겨 2 ~ 3일 숙성하면 속이 투명해지면서 특유의 시원하고 발효된 풍미가 완성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맛이 강해지므로 처음부터 설탕을 약간 더해 단맛을 잡아두면 균형 잡힌 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익은 깍두기는 갓 지은 흰밥은 물론이고, 설렁탕·곰탕·국밥류와 뛰어난 궁합을 이룹니다. 그 이유는 국물을 넣어먹으면 더 맛있기 때문입니다. 볶음밥과 수육에도 상큼하고 아삭한 반찬으로 빛을 더합니다. 자취생도 손쉽게 성공할 만큼 간단하지만, 무의 신선도와 발효 온도를 세심히 관리하면 전문점 못지않은 깊은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파김치
파김치는 재료가 단순하고 손질이 쉬워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김치입니다. 실파 또는 쪽파 2단 정도를 다듬어 깨끗이 씻은 후, 굵은소금에 살짝 절여 30분 정도 숨을 죽입니다. 줄기가 너무 질기지 않도록 손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념장은 고춧가루 1/2컵, 멸치액젓 3큰술, 매실청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약간, 찹쌀풀 2큰술, 설탕 약간을 섞어 만듭니다. 절인 파의 물기를 털고 양념을 길게 바르듯 묻혀주면 됩니다. 돌돌 말아 통에 차곡차곡 담아야 양념이 골고루 배고, 먹을 때도 편리합니다. 파김치는 냉장고에서 하루 이틀만 숙성해도 금세 맛이 들어 식탁에 바로 올릴 수 있습니다. 생선구이나 고기 요리와 함께 곁들이면 기름기를 잡아주고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습니다. 간편하지만 확실한 별미 김치를 원한다면 파김치를 추천합니다. 김치는 정성과 시간의 발효로 완성되는 음식입니다. 배추김치, 깍두기, 파김치는 재료와 조리법이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김치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품목입니다. 한 번 담가두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고,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자연 발효식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오늘 집에서 내 손으로 김치를 담가봅시다. 생각보다 쉽고, 훨씬 더 맛있고 건강한 김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